과천 현대미술관에서 8월 23일까지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 전시회를 개최한다.
대공원역 4번출구에서 내리면 바로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데 갈때는 그냥
탑승하지만 돌아올때는 전시장 관람티켓이 있어야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일반 3000원.

디스플레이가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무엇보다 신기한건 바닥의 화살표를 따라 전시된 만화들을 구경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대적인 배경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료정리가 완벽했다는 점이다.
언제까지 일본에게 시달렸고 언제부터 서양문물이 들어왔는지 등 역사적인 배경이
모두 만화에 녹아있다는 것을 신기하게도 한눈에 알아볼 수있다.


파트별로 부가 설명도 잘되어있다.





사람크기 태권브이가 입구에 세워져있다.
사실 건물밖에도 말을 타고있는 태권브이가 있는데 정말 징하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거 알았으니까 그만 좀 우려먹길...




옛만화책방 실제모형.
안에서 아이가 보고있는 만화책도 실제만화책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주 아주 디테일하게 제작되어있다.


김산호화백의 SF만화 <라이파이>


40~50cm 정도의 라이파이 피규어.






아이큐점프가 1991년 이때만해도 일주일에 한부씩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진처럼 부록이나 장난감이 하나씩 껴있었다.


장태산화백의 복면엑스.


이두호님의 임꺽정 컬러판화.
처음 발간되자마자 우연히 5권까지 구하게되서 한 10번은 본 것같다.
그만큼 구성이 흥미롭고 재밌음.


낮에 갔으면 여러가지 체험행사(4컷만화 그리기, 캐릭터모형에 색칠하기 등등... )를 할 수 있었겠지만 저녁늦게 7시쯤가니 모든 행사는 끝나고 소수의 가족단위만 남아있었다.


하얀색 기본 모형위에 색을 입혀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을 만들어내고 전시하는 행사.


왼쪽에 도끼머리 로보트 일본만화인줄 알고 있었는데...바보ㅋㅋ




웹툰 코너로 넘어오면서 분위기나 전시된 그림이 많이 세련되어진 느낌이 든다.




여러가지 캐릭터들.



일본은 여전히 중장년층이 만화를 보고, 사서 모으고, 캐릭터와 만화문화에 열광한다.
그에 반해 우리는 만화를 애들이나 보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70년대에 만화에 대한 심의가 극에 달해 아동의 범주에 갇혀버린 것이 겉모습만 바뀐채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 단편만화 클릭해서 볼 것.
보고나니 짓밟히고 억압되었던 한국만화가 본격적으로 날개짓을 하기 시작한건 정말 불과 몇년전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없지만 만화가들의 원고 원본도 전시되어있다.
복사되어 깨끗하게 제본된 만화책과 달리 잉크가 번진모습과 스크린톤이 붙여진 모습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제목만 보고 시간때우기식으로 구경갔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큰 추억에 사로잡힐 수 있었다.
주말에는 9시15분까지 셔틀버스 막차가 있으니 늦은시간까지 단돈 3000원에 깊은 추억과 생각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디카가 가방에 들어있는걸 깜박하고 가방이 무겁다고 사물함에 넣었다.
결국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미련하게...

Posted by Lee, Hoj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