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방법.
1. 서점에 가서 아무 잡지나 한 권 사세요. 단, 만화나 애니메이션 잡지 등은 피합니다.(패션잡지가 가장 좋겠지만, 이미지가 너무 많거나 너무 두꺼우면 오히려 초장 부터 질릴 위험이 있으니까 영화잡지나 시사잡지 등 본문과 사진의 비율이 적당한 걸로 고릅니다.)
* 가급적 만화나 애니메이션 잡지를 피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은 이미지가 '너무 많기 때문인' 이유도 있고,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그 이미지 자체가 이미 다른 사람의 관점을 통해 관념화,간략화의 과정을 거쳐 있는 '가공품'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본다면 그걸 따라 그리는 것이 딱히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가공을 거치기 전의 모든 이미지의 근본은 '실사'에서 출발하는 만큼 그림을 처음 배우는 입장이라면 실사 모사는 한 번쯤 넘어봐야 할 산이죠.
2. 그리고 싶은 장면만 그리는 것 보다, 첫 장부터 무조건 잡지에 있는 사진이란 사진은 다 따라그립니다. (광고고 본문이고, 전신이고 부분이고 사람이고 동물이고 가리지 않습니다.)너무 디테일하게 그릴 필요는 없고, 그저 슥슥 드로잉한다는 기분으로... 가끔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은 정밀묘사를 해보는 것도 좋죠. 하지만 사진 하나를 가지고 너무 오래끌지는 마세요. 진도가 안나가면 지칩니다.
3. 너무 똑같이 그리려고 하지 마세요! 이 방법의 목적은 '모사작품'을 그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보는 눈'을 키우는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본 사진과 그림이 비슷하지 않다고 해서 전혀 실망하거나, 자학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점점 익숙해지면, 똑같이 그리기 싫어도 점점 똑같이 그려지게 됩니다. ^_^;
4. '잡지 떼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오늘 그려야 할 분량을 내일로 미루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벼락치기나 몰아서 한꺼번에 그리면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하루에 단 한 두 컷이라도, 꾸준히 그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좋아! 이번 주 내에 다 그려버린다!'라면서 욕심내지 마세요. 우뇌는 쉽게 지치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하는 것 보다는 꾸준히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작심삼일이라고 보통은 일주일을 넘기기가 무척이나 힘든데(어쩌면 금연보다 더 힘들지도), 넘기면 자신에게 상을 주세요^^;
5. 주위에서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뭐라고 해도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 오히려 '안 하는 당신들이 더 바보야'라는 생각을 가지세요.
6. 일과가 끝난 후 저녁에 하는 것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한 다음 개운하고 맑은 정신으로 아침을 먹기전에 잠깐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사실 집중만 한다면 하루 중 어느 때 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잠을 자고 일어나 우뇌 활동이 활발한 아침에 하면 더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단, 잠이 완전히 깨야 합니다.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등, 아침 일찍 등교해야 하는 입장이라도 속는 셈 치고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 30분만 투자해보세요. 아침에 그렸던 장면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7. 그림을 그릴 때는 '말없이' 집중해야 합니다. 만약 집중할 자신이 없다면 가급적 조용한 곳에서 하세요. 여튼 그리는 동안은 최대한 집중하고, '들어온다, 늘어난다, 보인다, 들린다, 많아진다' 등등의 긍정적이고 증가적인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면서 그려보세요. 효과가 배가 됩니다. 단, '난 천재야, 잘 그릴 수 있어' 등의 추상적인 생각은 이상과 현실이 충돌해서 좌절하게 될 가능성이 크므로(OTL), 그냥 적당히 긍정적인 느낌만 가지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잡지 한 권을 다 그리는데에 개인차는 있지만, 평균 3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9. 처음 약 한 달 동안은 전혀 효과가 없기도 하고, 잠깐 실력이 느는 것 같아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경험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따라서 며칠 하고 포기하기가 쉬운데, 그림 실력이 느는 것은 절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시나브로 축적되다가 갑자기 폭발하듯이 늘어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모든 사람의 우뇌는 예외없이 모두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0. 위와 같은 식으로 잡지 세 권(본드 제본 - 떡철 잡지의 경우 세권, 호치키스 제본의 경우 5권)만 그려보세요. 뭔가 확실히 '잡힙니다!' 게다가, 그 정도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당신도 고수의 대열에 낄 수 있습니다.
[출처] "방배동 사람들" 네이버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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