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8월 22일 방송분은 정말 제대로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회차였다.
심사위원A는 다른 심사위원의 말끊는건 둘째치고, 냉정한 심사라기보단 단지 심사위원으로서의 기싸움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이승철도 왠만하면 합격시키자고 하는데, 본선도 아니고 예선전에 팀으로 출전한 팀에서 한명만 뽑겠다고 하면 팀으로 같이 연습한 참가자들 손발 다 잘라놓고 뭐하겠다는 건지...
음정 잘 못맞추는것 갖고 평가하기 애매하니까 애국가 불러보라고?
수학문제 푸는데 공식을 제대로 알고 푸는지 모르고 푸느지 애매하니까 덧셈,뺄셈해보라고 하는거랑 뭐가 다른가.
참가자들이 긴장되는 자리에서 자기이름을 까먹을 수도 있는 것인데 (오죽하면 방송경험이 있는 정윤돈마저도 땀을 비오듯 흘릴까..) 애국가 가사 좀 모른다고 어이없어하면서 한심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심사위원B가 참가자에게 뮤지컬이 어울리겠다. 심사위원A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뮤지컬에서는 오히려 저러면 안된다고 굉장히 뮤지컬의 프로처럼 말하는데 요가 조금 배웠다고 요가비디오 찍는데 프로 요가 강사가 요가 저렇게 하면 안된다고 면전에서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을까?

이승철은 평가가 굉장히 직설적이다. 틀린건 분명하게 틀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심사위원의 그런 행동에 기분나빠하진 않는다.
그에 반해 심사위원A를 비롯 대부분의 심사위원으로 앉은 연예인들은 직설과 독설을 혼동한다.
오히려 독설을 하고 기분나쁘게 비꼬며 말하면 자신이 아주 심사를 잘하고 참가자들의 능력을 꿰뚫어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2억원이라는 상금때문일까 시즌2에서는 이런 심사위원들의 행동이 확립이 되어버렸다.
독설만 할 것이면 왕비호가 훨씬 낫다. 최소한 웃기기라도 하지...

말이라는 것이 아 다르고, 어 다른것인데 대부분의 불합격자들이 심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담담하게 퇴장하는 모습보다는 기분나쁘게 울면서 방송이라 욕은 안하는 선에서 이래저래 투덜대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인이 전국에 방송되는 오디션에 출전하기가 당연히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행동이 장난스럽다고 면전에서 대놓고 낄낄대며 웃고, 또 심사위원이랍시고 평가는 독설이나 내뱉으면서 얼마나 대단한 인물을 뽑아놓을지 기대도 안된다.

예의상하는 말이건 입에 발린말이건 유명한 음악감독에게 "Beautiful voice" 라는 말을 들었다는 참가자에게 잘못들은거 아니냐는 비아냥보다는 "목소리는 Beautiful voice가 맞다. 하지만 노래실력은 우리 기준에 떨어진다." 라고 말해주었으면 그 참가자가 퇴장해서 울고 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한술더 떠서 그런 세미나에서는 원래 다들 그렇게 말해준다며 뒷말이나 하는 심사위원은 자기 동생이 심사대상이라도 그런 뒷말을 했을까 의문이 든다.

프로를 꿈꾸며 연습해서 5분남짓한 시간에 모든것을 보여줘야 하는 참가자들이지만 프로가 아닌 심사위원에게 심사를 받는다.
세명이 평가하는데 자신을 제외한 두명의 심사위원과 의견이 다를까봐 참가자들이 노래하는 동안 눈알굴리며 눈치만 보는 연예인도 보였다.

이것들이 단지 시청률만을 위한 '쇼'라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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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e, H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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